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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 나가지 못하는 집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11시간 전
  • 1분 분량

시작은 흥미롭다. 아파트를 둘러싼 벽?

도입은 확실히 잡아끌었다. 도심 한가운데 아파트가 정체불명의 벽으로 둘러싸이고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은 혼란과 공포에 빠진다. 이 설정만 보면 '오, 이거 뭔가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더 깊게 들어가지 않는다. 기묘한 설정은 유지되지만, 디테일은 서서히 힘을 잃는다.

이야기를 쌓기보단 상황을 반복하면서 긴장을 유지하려 한다.


그 결과, 벽이라는 상징은 무겁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생각보다 가볍다.


감정의 갈등, 그리고 얕은 연결

사람들이 갇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관계의 변화, 처음엔 흥미롭다. 누가 누구를 의심하고 누가 무너지는지.

그런데 이 감정선도 깊이 들어가진 않는다. 등장인물들 간의 대사나 행동이 큰 반전을 이끌지도 그렇게 깊은 공감을 주지도 않는다.


캐릭터는 평면적이지만, 각자 제자리를 지킨다

  • 팀: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의 본능이 잘 드러난다. 영화에서 가장 현실적인 감정을 지닌 인물이다.

  • 올리비아: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상황을 직시하려는 인물이다.

  • 마빈과 아나: 뭔가 불안해 보이지만 로맨스라는 감정선을 통해 극의 감정을 조금 더 부드럽게 풀어낸다.

  • 엘리: 어린 캐릭터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순수한 시선을 제공한다. 혼란 속에서도 감정을 읽어내는 작은 단서가 된다.


부담 없이 보기엔 괜찮은 영화

이 영화는 감정 스릴러 보다는 가볍게 보기 좋은 스릴러 맛보기에 가깝다.

기대치를 높이면 실망할 수 있고, 그냥 설정 특이한 영화 하나 본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볼만하다.


무거운 주제와 대비되는 가벼운 전개 그게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

지금 딱히 생각할 힘 없을 때, 몰입도 높은 설정 하나로 90분 보내고 싶다면 이 영화는 그 정도로 괜찮다.


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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