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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은 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을까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05false02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 1분 분량

처음부터 끝까지 난장판이었다

영화를 보자마자 느낀 건 하나였다.

“이건 영화라기보단 혼돈 그 자체다.”

고전 헐리우드의 찬란한 시대를 그렸다고는 하는데 그 묘사가 너무 과장되고 너무 미쳐 있었다.


그런데도 끝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기이하게 매혹적이었다. 무너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그게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이 영화는 줄거리보다 감정이 먼저였다

누가 성공했고 누가 실패했는지보다 그들이 왜 그렇게까지 미쳐야 했는지가 더 궁금했다.


어떤 인물은 파티에서 약에 취해 날뛰고, 어떤 인물은 무너지는 커리어를 부여잡고 오열하고, 또 어떤 인물은 아무 이유 없이 춤을 추고 있다. 이유도 맥락도 없다. 그냥 다들 살아있다는 감각 하나로 터지는 느낌이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관객인 나도 같이 헐떡이게 된다.이게 뭐지, 하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주목해야 할 캐릭터들

  • 매니는 어쩌면 이 이야기에서 가장 정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정상인 사람도 이 바벨탑 안에선 점점 미쳐간다. 그 과정이 처절하다 못해 슬펐다.

  • 넬리는 광기 그 자체였다. 처음엔 매혹적이고, 나중엔 위태롭고 끝엔 아예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위험한 존재가 된다.

  • 은 몰락을 예감하고 있었고 그래서 더 찬란하게 보이던 배우였다. 시대가 변하면 찬란함도 소용이 없다는 걸 가장 빨리 깨달은 사람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를 이해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는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너무 과하고, 너무 날것이다. 불편한 장면도 많고 현실감 없는 장면도 있다.


그런데도 나는 이 영화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가 줄 수 있는 감각 중 잊히지 않음만큼 강력한 게 또 있을까?


이 영화는 꿈이 아니라, 악몽에 더 가깝다

바빌론은 화려함에 취한 자들의 이야기다. 그 안엔 예술도, 야망도, 탐욕도, 사랑도 다 섞여 있다. 그게 어지럽게 뒤섞여서 하나의 폭발처럼 쏟아진다. 이걸 보고 최고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적어도 평범하지 않았다는 건 분명하다.

어쩌면 이 영화는 영화가 뭔지보다 왜 우리가 영화에 미치는지를 말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그렇다면, 나는 충분히 설득당했다.


바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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