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스파이, 웃음으로 덮은 첩보극

평범한 이웃, 그들은 알고 보니...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옆집 사람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창문 너머 보이는 완벽한 정원, 단정한 옷차림, 인사할 때마다 빛나는 미소 하지만 그 모든 게 연기라면 어떨까?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이 영화는 현실적인 배경 위에 터무니없는 상상을 얹었다.

웃긴데 왠지 공감 가는 허무맹랑한데 묘하게 현실적인 이상한 이질감이 매력처럼 느껴진다.

이 영화는 첩보 영화가 아니다. 그런데도 총알이 날아다닌다.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지만 그 안엔 이상하게도 설렘과 질투가 있다.

캐릭터 속에 숨은 은근한 매력

• 제프: 친절하고 소심한 회사원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는 인물로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이다.

• 카렌: 평범한 주부 같지만 의외로 예리한 감각을 갖고 있다. 스파이 부부를 의심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한다.

• 팀 존스: 완벽한 외모에 능력까지 갖춘 스파이다. 일과 사생활을 냉정하게 구분하지만 제프 부부와 엮이면서 사람다움을 조금씩 회복한다.

무겁지 않지만, 생각은 남긴다

이 영화는 액션도 있고, 코미디도 있지만 결국 사람 사이의 거리와 신뢰에 대한 이야기였다. 고요한 동네의 이웃이 알고 보니 스파이라니 이 얼마나 유치하고 뻔한 설정인가...

그런데 그 유치함을 솔직하게 밀고 나간다. 그래서 통쾌하고, 그래서 낄낄 웃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