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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 지금 봐도 여전히 먹먹한 클래식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7월 4일
  • 2분 분량

사랑과 선택, 남겨지는 사람의 이야기

가끔은 오래된 고전 영화를 보고 싶을 때가 있다.

화려한 편집도 없고 익숙한 배우도 없지만 그 시절만의 감정이 담긴 장면들이 유독 진하게 남을 때가 있다.


며칠 전 오래된 인물의 삶을 영화로 보고 감정이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엔 시간이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가는 영화, 그중에서도 유명한 고전 중 하나인 카사블랑카를 꺼내봤다.


그리고 놀랐다.

수십 년 전 영화인데도 지금보다 더 뜨겁고, 더 절제된 감정들이 화면 안에 살아 있었다.


혼란 속의 도시, 그곳에 모인 사람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 모로코 카사블랑카는 유럽 각국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몰려드는 잠시 머무는 도시였다.


그곳에는 누구보다 쿨한 사나이, 릭 블레인이 있다.

과거는 말하지 않고, 현재에도 애정을 드러내지 않는 남자. 그의 바에서 수많은 난민과 군인, 스파이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절대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얼굴이 나타난다.


일사. 그녀는 이제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릭 앞에 선다.


감정은 남고, 선택은 지나간다

카사블랑카는 표면적으로는 전쟁과 망명, 정치적 긴장감이 배경이지만 정작 관객이 마음을 빼앗기는 건 릭과 일사의 관계다.


사랑했지만, 함께할 수 없었던 두 사람. 그리고 지금, 다시 만났지만 여전히 함께할 수 없는 현실.


릭은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사랑보다 더 큰 선택을 한다.

그 장면은 지금 봐도 묵직하고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들이 배우의 눈빛과 침묵으로 전달된다.


기억할 만한 캐릭터 포인트

  • 릭 블레인: 냉소적인 얼굴 뒤에 모든 걸 품고 있는 남자. 그는 끝까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선택의 순간엔 누구보다도 뜨겁다. 그의 침묵은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사랑의 방식이었다.

  • 일사: 시대에 휘둘리면서도 품위를 지키는 인물. 릭과의 사랑은 그녀의 전부가 아니지만, 그 사랑이 여전히 마음을 흔드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오래된 영화가 오래 남는 이유

카사블랑카는 기술적으로는 오래된 영화다. 카메라도, 음악도, 대사도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진심은 오래가고, 품위는 시대를 타지 않기 때문이다.


릭이 마지막에 했던 그 유명한 말.

“우리가 가진 건 파리에서의 기억 뿐이야.”

그 말은 단순한 추억 회상이 아니다. 사랑을 마음속에 남겨두고 떠나는 사람의 마지막 존엄이다.


카사블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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