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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가드', 살아남은 자들의 기록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7월 2일
  • 1분 분량

죽지 않는다는 건, 살아간다는 것과 다르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면, 삶은 더 소중해질까?

<올드가드>는 그 질문을 전면에 내세우진 않지만 매 장면마다 그 질문을 마음속에 머물게 한다.


총알이 뚫고 지나가도 금세 상처가 아물고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낸 전사들이 있다. 그들은 초인이 아니다. 오히려 죽을 수 없는 고통을 견뎌온 인간들이다.


이들은 영웅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앤디를 중심으로 한 네 명의 전사들.

이들은 이름도 없이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채 오직 인류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


이들이 가진 힘은 단순한 '불멸'이 아니다.

끊임없이 싸워야만 하는 운명과 어느 순간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함께 지닌 능력이다.


어느 날, 전 세계를 뒤흔들 수 있는 존재,

'신참' 나일이 등장하면서 균형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시에 이들의 존재가 세상에 발각되며 전투는 생존을 위한 싸움으로 바뀐다.


힘보다 중요한 건, 살아온 시간의 무게

이 영화가 단순한 액션 영화와 다른 점은 불멸의 힘보다, 불멸의 감정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강하다. 하지만 외롭다.

수십 번, 수백 번 이별을 겪었고,

수세기에 걸쳐 '우리가 이긴 건 맞는가'를 자문해온 사람들이다.


불멸이 축복이 아닌 이유. 그건 아마, 너무 많은 '상실'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억할 만한 캐릭터 포인트

  • 앤디: 가장 오래된 전사. 리더로서 모든 걸 견뎌왔지만, 그만큼 많은 회의와 상실을 안고 있는 인물. 불멸의 끝을 마주하며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 나일: 미 해병대 출신의 신참 전사. 죽음을 경험한 뒤 부활하면서, 스스로의 운명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갈등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마지막 장면 이후 남은 여운

액션은 시원하고, 설정은 흥미롭다.

하지만 <올드가드>를 기억하게 만든 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고통일까?” 라는 조용한 질문이었다.


어쩌면 이 영화는 히어로 무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래 살아낸 사람들의 감정 기록에 가깝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기록을 보며 지금 우리의 하루하루가 죽을 수 있기에 더 귀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올드 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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