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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배드', 명작이라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6월 23일
  • 2분 분량

현실과 비극의 경계에서 피어난 드라마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워낙 유명해서 언젠가는 봐야지 싶었는데 결국 정주행을 끝내고 나서야 이 작품이 왜 그렇게 회자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드라마를 보면서 몇 번이나 '이건 너무 극단적인데?' 싶은 순간들도 있었다.


평범함의 끝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이야기는 뉴멕시코의 한 고등학교 화학 교사 ‘월터 화이트’에서 시작된다. 그는 암 선고를 받고 가족을 위한 유산을 남기기 위해 마약 제조에 손을 대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동정심이 생기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월터는 점점 합리화의 경계를 넘고, 자신도 통제하지 못할 만큼의 욕망과 권력에 매몰되어 간다.


기억할 만한 캐릭터 포인트

  • 월터 화이트: 책임감 있는 가장에서 마약 제국의 제왕으로. 그의 변화는 단순한 '타락'이 아닌, 억눌렸던 욕망과 자존심의 폭발처럼 그려진다.

  • 제시 핑크맨: 거칠고 방황하는 청년이지만, 누구보다 감정에 충실하고 인간적인 모습이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준다.

  • 스카일러 화이트: 남편의 변화 속에서 무력함과 분노, 이중적인 대응을 보여주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 사울 굿맨: 유머와 꾀로 상황을 빠져나가는 변호사. 진지한 서사 속 유일한 숨구멍이자, 스핀오프까지 낳은 인기 캐릭터이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순간들의 연속

드라마를 보다 보면 종종 들었던 생각이 있다.

굳이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을까?

물론 이야기 전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비현실성도 감안해야겠지만, 주인공이 점점 '악당'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현실에서는 쉽게 납득하기 힘든 장면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한 설정 덕분에 시청자는 주인공에게 몰입하고, 그가 무너져가는 과정을 더 생생하게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도 도덕과 욕망의 경계를 질문하게 된다.


압도적인 연기와 연출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연기한 월터 화이트는 단순한 '전직 교사' 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복잡한 층위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인물이었다. 상대역인 제시와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는데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과 갈등은 이 드라마의 정수였다. 연출, 대사, 음악까지 한 편의 잘 짜인 영화처럼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깊은 여운을 마무리하며

브레이킹 배드는 단순한 마약 드라마가 아니다. 인간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보여준다.

비현실적인 부분이 없다고는 못 하겠지만, 그 과장조차도 인간 본성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장치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한 편의 명작임에 틀림없다.


브레이킹 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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