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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북', 다름을 넘어 우정이 된 여행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6월 29일
  • 2분 분량

서로 너무 달랐기에 더 깊어질 수 있었던 우정

어떤 영화는 시작부터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는 순간을 만든다.

<그린 북>이 바로 그런 영화였다.


처음엔 그저 두 사람의 차이점이 웃음을 만들어낸다.

한쪽은 다혈질에 먹는 거 좋아하고 한쪽은 절제된 말투로 조용히 클래식을 연주한다.

도무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았던 둘이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말 그대로 '같은 차 안'에서 이루어진다.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와 이탈리아계 운전기사

1962년 미국. 여전히 인종차별이 일상이던 남부 지역.

그곳으로 공연을 떠나기로 결심한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 그를 위해 고용된 운전기사는 삶의 방식이 정반대인 이탈리아계 백인 남자, 토니 발레롱가였다.


교양과 고상함을 무기로 살아온 셜리 박사와 거리에서 주먹과 입담으로 버텨온 토니는 처음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낯선 길 위에서 피어난 관계

인종, 계급, 문화, 가치관.

두 사람 사이엔 수많은 벽이 있었지만 여행이 길어질수록 그 벽엔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그 와중에 셜리는 '자신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고백을 하고 토니는 그런 셜리를 처음으로 사람으로서 바라보기 시작한다.


이 영화가 특별한 건 그들의 우정이 억지로 아름답게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충돌도 있고, 침묵도 있고, 하지만 진짜 마음이 오가는 장면들이 천천히 쌓인다.


기억할 만한 캐릭터 포인트

  • 돈 셜리 박사: 천재이지만 외로운 인물. 흑인도 백인도 아닌,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고립감이 그를 감싸고 있다. 완벽해 보이는 외면 뒤에 이해 받고 싶은 인간적인 결핍이 묻어 난다.

  • 토니 발레롱가: 무례하지만 정이 많은 인물. 처음엔 셜리의 삶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도 몰랐던 배려와 존중의 감정을 배우게 된다.


보고 나서 느낀 감정

이 영화는 실화라는 점에서 더 깊게 다가온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우정으로 인종차별을 극복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작고 사적인 감정들이 다가온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세계에 '조금만 발을 들여도' 세상이 얼마나 달라 보일 수 있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하지만 그 따뜻함은 쉽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충돌 끝에 만들어진 공감의 온기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린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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